1. 나는 CXM, 서비스 운영 매니저로 1년을 보내고 있다.
마케터에서 서비스 운영 매니저로 1년이 되어가고 있다.
주도하던 역할에서 조율하고 추진시키는 역할로 바뀌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고객사별 서비스 운영을 통해, 하나의 사이트에서 다양한 톤과 기회를 이해할 수 있으며내가 힘들어했던 '여러 이해관계를 모아 추진 시키는 것' 을 여러 번 겪으며, 리더십 강화의 기회라 생각하며 시작했다.
2. 2024년 상반기엔 무엇에 집중했나
팀의 정체성이 불명확하다 보니
입사부터 고객/협력부서 사이엔 '나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일에 한참 적응하던 2023년 하반기, 정확한 전달과 정리에도 바빴던 나는
업무가 익숙해지기 시작한 2024년부턴 역할에 대한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다.
성과에 대한 나의 영역이 불분명하고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매일 여유를 가지지도 못할 정도로 바쁘게 일 하는데, 내가 '무얼 했다' 라는 것이 없었다.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는 채, 돈 때문에 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순 없었다.
그래서 2024년 상반기부턴 '나도 함께 장악할거야' 라고 역할을 찾아가려는 욕심을 가졌던 것 같다.
나는 아래의 기준을 만들었고, 일에 '나'를 끼워 넣는 것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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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패턴을 반복하다 보니 나에겐 아래와 같은 것들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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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워크스타일의 변화
성취감을 위해 몸을 혹사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좋진 않은 건 알지만 ^^;;)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일해도, 하나하나 쌓아 올라 가고 있다는 그 성취감과 결과에 대한 행복함이 나를 그렇게 만든다.
그래서 영화제나 서비스 런칭 일을 할 때,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서 힘들었지만 힘이 넘칠 정도로 즐거웠다.
지금의 일도 매일 쉴 수 없이 일하고, 야근과 주말 작업이 빈번하다.
그러나 내가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던 것은, 일과 요청/작업자의 존재에 매일 휘둘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매일 타협 되지 않는 긴급 건들만 쏟아지고 있다보니, 아침부터 퇴근까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몇 개월 간 당일부터 며칠 전 일들을 기억 못하기도 했다.
즐겁지 않았다. 내가 왜 이 일 해야하지?;;
완전히 지쳤다.
내가 컨트롤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 버티곤 있었으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는 지경에 달했다.
한 동안 나의 중심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나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찾았다.
● 나를 정의하는 시간 매일 아침 출근 후 1시간은 '나'를 정의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긴급 건 있는 날 제외) 업무보다 나를 우선순위에 두고 하루를 장악하려고 하는 것이다. 1. 업무 우선순위와 당일 처리 건을 리스트업 한다. 2. 업무들을 어떻게, 어떤 단계로 처리할 것인지 간략하게 전개한다. * 갑자기 긴급 건이 치 닫으며 흐름을 잃는 순간이 많아, 업무를 누락하거나 다시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 이렇게 전개해 놓으면 흐름을 놓치는 순간이 생겨도, 미리 협조를 구해 놓거나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 시간 효율적이다. 3. 오늘 하루 나의 감정과 텐션, 페르소나를 정한다. * 일을 하다보면 사람들과의 감정 소모가 빈번하게 생긴다. * 오늘 할 일에 맞춰 내 페르소나를 정해 놓으면, 감정 소모에 따른 휘청거림을 대비할 수 있다. * 또한 일관된 모습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여유로워진다. (사람은 여유로움이 짱이라고 매번 느낀다.) |
이 방법으로 나는 아래 세 가지를 얻었다.
1. 단단해진 마음
2. 업무 진행 효율성
3. 다른 사람들의 납득
나를 일보다 우선순위를 높게 정하니, 일이 나를 찍어 누르지 않고 내가 일을 누르는 순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달 정도 이렇게 생활해보며 효용성을 느낀 후 팀원들에게 내 루틴과 얻게된 변화를 소개했다.
한 동안 잿빛 얼굴로 근무하던 나였다보니,
감사히도 잘 극복했다며, 밝아진 모습이 보기 좋다는 팀원들의 존중을 얻을 수 있었다.
4. 나의 역량 분석
상반기 나의 역량과 자세를 분석했을 때 아래와 같았다고 생각한다.
무분별하게 업무를 처리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진행한다는 부분에서 강점이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의 처리 방법과 나에 대한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여, 나의 강점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다만 몰아치는 긴급 건들에 의해 휘청거리다 보니, 적시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도 있어 아쉬움이 크다.
상대와 상황을 공유하고 일정을 조율하거나, 일의 순서를 변경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텐데
무조건 요청 준 일자 내에 완수해야한다는 마음에 협의의 기회도 많이 놓친 것 같다.
업무는 빠르게 처리하는 것 보다는, 여유롭게 꼼꼼하게 봐야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고
이후로는 고객사/내부와 상호 조율 하여 업무를 처리 중에 있다.
또한 고객사에 바로 대안을 줄 수 있는 지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기능들이 많고 산재되어 있다 보니,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의존하는 케이스가 있었는데, 이건 서비스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면 내가 충분히 개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 접하는 기능들에 대해 열심히 찾아보고, 충분히 인지하고자 노력했으며
고객사에 문의가 있을 때, 바로 답할 수 있는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다.
5. 프로젝트 일기
한달 내에 빠르게 진행해야하는 프로젝트에 많이 인볼브 되었었다.
프로젝트 내용과 진행을 전반적으로 관리해야하다보니 체크해야하는 항목이 많았고
큰 프로젝트다 보니 누락과 실수가 없어야하는 업무였다.
자잘한 일들을 다 챙기는 것에 부족함이 큰 나는
프로젝트를 잘 완수하기 위해서 고민을 했고, '프로젝트 일기' 라는 시트를 만들어 관리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날부터 D-Day 까지의 캘린더를 만들어, 업무 스케쥴을 관리했다.
또한 현장에서 체크 필요한 사항들은 미리 기록해놓아, 나중에 급하게 찾지 않도록 세팅해 놓았다.
프로젝트 완료 후엔, 프로젝트 회고록 시트를 생성하여
얼마나 시간이 소요되었는지, 어떤 특이사항이 있었는지,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 작성했다.
결론적으로 이 시트를 통해, 업무를 누락하지 않고 최대한 적시에 맞춰 진행할 수 있었으며
매 프로젝트 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진행할 수 있었다.
( 역시... 나는 이렇게 관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는... 🥲)
6. 내가 생각하는 일 잘하는 사람
'일을 처리하는 것' 에만 관심 있었던 나는,
운영 업무를 시작하며 함께 일 하는 것을 많이 배웠고, 그 과정을 통해 '일을 잘 하는 사람'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1. 말이 통한다. -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되 묻고, 톤을 맞추려고 한다. - 상대의 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함께 몰입하며 방법을 찾아 나간다. - 소통 전 미리 알아보고, 정리해서 이야기 한다. -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안다. 2. 꼼꼼하다. - 하나의 일에 대해 여러 방면을 고민/고려해서 사이드 이펙트를 줄인다. - 사소한 오류, 오탈자 등을 살피고 깔끔하게 전달해 요지만 보일 수 있도록 한다. - 중요한 것, 필요 없는 것을 알고 거른다. 3. 유도한다. - 고객사나 팀원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정리해 말한다. - 상대가 호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관계와 라포를 부드럽게 형성한다. 4. 정리하고 컨트롤한다. - 요건과 거절이 명확하다. -전반적인 흐름을 계속해서 공유하여, 중점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컨트롤한다. =>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계속 상기 시킨다. - 여유로운 마음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우선순위를 관리한다. |
7. 하반기엔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반기엔 지금 업무를 반복하기 보다는
모든 걸 장악하며, 새로운 일과 경험을 함께하며 나의 범위를 넓히고 싶다.
1. '나'라는 사람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실행한다.
팀원으로서의 나도 정말 중요하지만,
'나'라는 사람이 이 팀에 뽑힌 이유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땐, 그 부분을 좀 더 발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사실 지금 업무가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아, 손대기 무섭긴 하지만...
조금씩 시간을 만들어 나가며 여유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2. 부족하다는 부담을 없애고 출근하기
요청을 받고 움직여야하는 사람이다보니, 일을 할 때 부담감이 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모르고, 미뤄지는 일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하반기엔 나만의 일 정리 방법을 고안하고 정착해 효율성과 적시성을 높이며
부담 없이 출근하고싶다.